답사기행문 - 문인들의 자취와 흔적을 찾아서 - 전라남도 지방 학술답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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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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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선생님께서 친히 설명(explanation)해주신 자라바위와 관련된 이야기는 그 정경에 멋을 더해 주었다. 버스에서 갓 내렸더니 바깥공기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타자 드디어 잠이 밀려왔다. 사대로비에 모인 친구들은 많은 짐들 속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모자란 잠이나 보충하며 편하게 가면 그만, 하고 앞차를 탔다. 이 곳은 남원.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리고 버스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버스 탈 생각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대구를 벗어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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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짐들을 헤치고 그들과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야 올테면 오너라, 하고 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단단히 우산을 챙겨 나왔기에 날씨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단체 여행이라면 슬며시 빠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펼친 책이어서인지 잠은 더욱 몰려들었고, 감겨오는 눈꺼풀을 치켜뜨느라 고생하던 차. 옆자리에 앉은 갓 제대하신 선배 한 분이 고맙게도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밀려오는 잠덩이를 잠시 옆에 놓아 둘 수 있었다. 답사라는 것은 위인이 기거하던 곳이나 생가 등을 휑 둘러본 후 줄창 버스타고 달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밤에는 술을 마시겠지. 술은 마시지 말고 그냥 자야겠다. 마치 춘향과 몽룡이 실제 살았던 듯 아름답고 고즈넉하게 꾸며져 있었다. 광한루원이 있는 이곳은 삼신산이 만들어진 이후 재앙이 잦았다고 한다. ‘좀 움직여볼까’하는 의지가 수그러들고 있었다. 내가 여행을 설레어 하다니. 새삼 ‘좀 움직여볼까’하는 의지가 발동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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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나는 그들과 함께 버스를 타지 못했다. 피곤을 잘 느끼는 체질이기 때문에 힘든 일을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편안히 놀다 오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라남도 아주머니들이 눈부신 햇살을 피하여 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버스는 휘청휘청 구불한 도로를 미끈하게 헤쳐 나갔다. 벌써 우리끼리 누구와 앉을 것인지 정해놓았기에 실망이 컸다. 어느덧 여행 가기전의 설레임이 대화 여기저기서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 기괴하고도 신기한 경과가 믿기 힘들 정도로 이 곳은 너무 평화롭다. 그래서 이번 학술답사도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다. 잠을 쫓아내기 위해 어디선가 공수해 온 책 한권을 펼쳤다. 그 대책을 고심하던 정철은 문제 해결의 방도를 알려주는 예지몽을 꾸고 자라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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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내 기분이 반영된 듯 출발하는 날의 날씨도 우중충했다. 그러나 물끄러미 호수 너머를 바라보는 자라의 등이 조금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수많은 세월동안 홀로 이 곳의 나쁜 기운을 막아 온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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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춘향과 몽룡이 도란도란 사랑을 맹세했다는 오작교(烏鵲橋)는 평화로운 한낮을 즐기듯 회색빛을 만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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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 인문,어학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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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하고 향긋한 바람 냄새에 흠뻑 취했다. 조편성이 그리된 것이다. 그 아래에는 커다란 잉어들이 은색빛을 뽐내며 지느러미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피곤하지 않게 많이 걷지 말고 쉬어야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첫 일정인 ‘남원 광한루’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오색찬란한 모습들이 풍경과 조화롭게 펼쳐져, 마치 훌륭한 그림을 보듯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숙박을 포함한 여행은 더욱 좋아하지 않는다.